올해가 광복절 65주년이라고 한다.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한국 갈 날이 딱 1주일 남은 시점이다.

더더욱 강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할 것이다. 내가 그에 일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1주일 동안 리서치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러려고 노력은 해야할 것이다. 일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는 모르겠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그러나 동시에 굳건한 마음으로 마무리지어 볼 것이다.

광화문이 새로이 중건되었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다. 요즘 사회 현상이 그다지 밝은 면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일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도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

혼자서 지낸 10주, 생각보다 힘들었고 괴로웠고 무엇보다도 고독했다. 일은 생각만큼 잘 되지 않고... 육체적으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편안했지만 정신적으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불편했다. 이제 1주가 지나면 원하든 원치 않든 모든 일이 끝나있을테고 나는 훌훌 털고 한국으로 가서 저녁에 애들과 기모임이라는 것에 참가해있겠지... 여러가지로 소중한 경험이었다.

무엇보다도 지금 이 시기가 어쩌면 대학 입학할 때보다도 더더욱 내 인생의 앞길을 바꿀 그런 지점에 와있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나 자신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아직까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러나 지난 6주간의 경험, 그리고 그 지난 4주간의 여행을 통해서 어떻게 나아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어쩌면 무책임하면서도 무식한, 그러나 왠지모를 확신이 들기시작했다.

어쩌면 지금의 선택 하나하나가 모든 것들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8월 15일 광복절 아침을 맞은 (적어도 런던에서는 아침) 나의 생각들의 일부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pajamaboy
Cooper Union2010. 8. 5. 11:08
요즘 특히 진보다 보수다 해서 이러쿵 저러쿵 싸운다. 유독 최근에 여러가지 사건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거 같다. 안보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그런지 다들 서로를 비판하는 거에만 익숙한거 같다. 요즘 실험만 끝나면 할 일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그냥 집에서 밥 해먹으면 할 일이 없기 때문에 youtube 동영상을 많이 찾아보게 되는데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서 많은 동영상들을 보게 되었다. 일제 시대를 지나 1945년 해방, 그리고 1948년 이승만 대통령에 의한 정부 수립, 그 이후의 여러 혼란들,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권, 그리고 유신 정권, 그 이후에 일어나는 12.12 쿠데타, 6월의 민주 항쟁, 그리고 문민 정부와 국민의 정부 (김대중 정부), 참여 정부,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 까지 수 없이 많은 동영상들과 다큐멘터리, 그리고 드라마를 봤던거 같다. 이상하게 역사 공부는 참 싫어했는데 막상 본인 스스로 관심을 가지게 되다보니 자연스레 재미있어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모든 사회적 이슈들을 만드는 주요 세력은 크게 2가지가 있다고 본다.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언론인거 같다. 권력이라는 것은 원래 한 점 없이 깨끗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고 나 스스로 그다지 권력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일단 오늘은 언론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언론이라는 것은 적어도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관찰하는 일종의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것 같다. 적어도 그렇게 되야 제대로 된 언론이라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역대 정권들을 보면 특히 80년대 까지만 해도 언론운 정권의 하수인인 경우가 많았다. 그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그 정권들의 입장을 표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요즘에는 많이 민주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적어도 80년대 후반에 태어난 내가 그 전의 독재 정권이 어땠는지는 그저 동영상을 보는것 이외에는 그다지 느끼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쨌건 요즘엔 적어도 사람들이 언론은 진실해야하고 사회의 여러 문제점들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런 역할을 조금은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언론이라는 것도 진보 보수 이렇게 나뉘어서 진보 쪽에서는 조중동을 욕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고 보수쪽에서도 한걸레니 뭐니해서 서로 욕하는 것 같다. 요즘에도 수많은 사회적인 이슈들이 많은데 항상 보면 똑같은 사건을 가지고 두 쪽에서 해석하는게 정말 많이 틀린 것을 보면 정말 사람들이 다양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그런데 나는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들은 그다지 관심이 없으므로 일단은 이것은 생략하도록 하고 지금 나의 의문점들은 과연 언론이라는 것이 진실하느냐에 대한 문제이다. 언론이라는 것은 결국 모든 사람들이 모든 사건을 일일이 직접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언론이라는 것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그 사실을 알게되는 대충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이라는 것도 목적 자체는 순수했을지 모르나 결국에는 언론 자체도 하나의 권력인 것이고 (권력이라 함은 언론이라는 것도 수많은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권력을 가진 이상 사건을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오늘 이런 뜬금없는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내 블로그 사상 첫 정치 이야기인듯) 우연히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보게 되서이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804152355&section=03

기사의 주요 요지들 중 하나는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서 교육이 양극화가 심화가 많이 되는데 특히 방학을 지나면서 부유층 자녀들은 학력이 더욱 신장되어서 돌아오고 빈곤층 자녀들은 학력이 오히려 떨어져서 돌아와서 그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내용인듯 하다. 이 기사에서 보면 사진이 하나 나온다. 아마도 부유층 자녀들은 방학 때 어학연수를 많이 다닌다 이런 것을 사진으로 보여주고자 했던거 같다. 그 사진은 아래와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나에게는 뭔가 익숙하다. 사진 밑에는 "해외 연수를 떠나고 있는 초등학생들" 이라는 설명문이 있는데... 이 사진 너무 익숙하다. 알고보니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아이들이다. 이것을 정확히 아는 이유는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가 사립 초등학교여서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 때 거의 전교생이 다 방학 때 1달 어학연수를 떠나는데 (나도 이걸 통해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를 다녀왔었다.) 사립 초등학교여서 학교 자체 교복, 학교 신발, 학교 공책, 학교 연필, 학교 가방 등등 온갖것들이 다 존재했었다. 교복도 2종류였고 가방도 2종류 (일반 학교 가방, 그리고 소풍을 떠날 때 가지고 다니는 가방) 였었다. 내가 저 위의 아이들이 나의 후배들이라는 것을 정확히 아는 까닭은 내가 입었던 교복이고 무엇보다도 저 가방을 잘 알고 가장 확실한 것은 가방 뒤에 있는 학교 마크가 내가 다니던 학교의 마크이다. (대구 효성초등학교)

사실 좀 많이 놀랬다. 물론 사립 초등학교였고 나름 등록금도 싸지 않았던 학교였기 때문에 교육 양극화라는 주제로 사진을 인용할 수 있을거 같긴 한데... 글쎄... 위의 기사의 주된 내용은 빈곤층 자녀들은 방과후나 방학 때 돌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학력도 떨어지게 되고 수많은 범죄에 훨씬 쉽게 노출된다 이런거인데 비록 사립 초등학교여서 다들 잘 사는 집안의 아이들이겠지만 분명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그 중에서도 정말 잘 사는 아이들도 많았고 어떻게 이런 사립 초등학교에 오게 됬는지 싶은 그런 아이들도 존재했었다. 분명 그 안에서도 빈부 격차는 많이 존재했다. 그런데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떠나는 해외 연수는 거의 전교생이 다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 기사에 그다지 잘 부합하는 것 같지는 않다. 차라리 학교마다 이런 빈부나 재정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회 양극화가 심화된다 이런 기사에 더 부합하는 사진인듯 하다. (그러나 대체로 진보 쪽에서는 학교마다 실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기사를 쓸 것 같지는 않다.)

내 생각에는 기사를 쓰는 사람이 일단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어린 초등학생들의 사진이 필요했고 어떻게 이 사진을 구해서 그냥 쓴 거 같다. 기사를 쓰는 사람이 세상 모든 만사에 대해서 다 아는 것이 아닌한 이런 구체적이고 세세한 것들을 어떻게 다 알 수 있겠는가...

기사가 기사 스스로 진실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여러가지 방법들 중에 하나는 사진이나 영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 것들이 진실하느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기사들을 보면 어김없이 4대강이 황폐화되고 있는 그런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이 진실하느냐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4대강 사업을 통해서 더 발전된 곳도 있을 수도 있는데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사진을 취합하고 그 와중에 기사를 쓰는 사람의 논조에 더 잘 알맞는 그런 사진이나 근거자료만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슷하게 4대강을 옹호하는 정부의 블로그나 홍보자료를 보면 4대강 사업이 끝난 후 이루어질 멋진 조감도 같은 것들이 있다. 이것들을 보면 한결같이 훨씬 나아진 4대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사진을 조작하거나 왜곡하는 그런 문제랑은 전혀 상관 없는 사건의 진실의 취사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막말로 본인의 입 맛에 맞는 사진 자료나 영상 자료만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위의 사진도 기자가 자신의 기사를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취사선택한 사진인데 그 취사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가 스스로 진실함을 증명하는 두 번째 방법은 권위가 있는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사에 유독 '전문가에 따르면' 혹은 '모 관계자에 의하면' 이런 문구가 많은데 과연 그 사람들이 누군지 기사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 솔직히 그냥 말을 지어내고 저렇게 써도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예를 들면 '광우병대책본부에 의하면' 이런 기사도 과연 광우병대책본부라는 곳이 얼마나 진실된 곳이며 어떠한 사람들이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알 방법이 없다. '광우병대책본부'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가 어떠어떠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하는 이런 기사들이 예전에 많았었는데 과연 그 대책본부에 정말 이 분야에 대해서 잘 아는 과학자나 전문가의 정확한 진술인 것인지 아니면 정말 보수쪽에서 주장하는 것 처럼 그냥 사람들을 선동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알 방법이 없다. 광우병대책본부라는 곳의 구성원들이 누구누구이고 이 구성원들이 어떤일을 하고 어떤 공부를 했었고 하는 등등의 정보가 없이는 이것에 대해서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면 TV 토론회 같은 것들을 보면 진중권이라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 분은 어떤 주제의 토론이건간에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사람이 예를 들면 광우병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본인의 의견을 말했는데 이 의견이 과연 얼마만큼의 권위와 신뢰성을 가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물론 내가 방에 앉아서 혼자 어떤 사회 사건에 대한 비평을 하는 것은 개인의 의견이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가진한 상관이 없겠지만 이것이 기사화 되고 사회토론화 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본인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고 진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기사화 되고 사회토론화 되는 순간 모든 말들이 수많은 대중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사실 확인해보니 진중권이라는 분은 미학이라는 것을 전공했는데 이분이 만약에 미학에 관련된 어떠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전문가로써 의미가 있지만 광우병과 같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이것은 단지 본인의 의견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은데 실제로는 이분이 사회적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분이 광우병에 대한 권위나 신뢰성이 부족하더라도 기사화되거나 TV 토론회의 참가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얼마나 신뢰성을 가질지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겠다.

최근에 천안함사태도 보면 참여연대에서 국제적인 서한을 보내는 등 여러가지 사건들이 많았었다. 그 사람들의 주장을 보면 이러이러한 면들이 근거가 부족하고 말이 안된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은데 과연 그런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이 정말 제대로 된 과학자나 그런 쪽으로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정말 아무런 사심이나 정치적 목적 없이 순수하게 이의를 제기한 것인지 알 길이 없다. 그냥 참여 연대에서 서한을 보낸 것이다. 그 참여연대에서 어떤 사람과 어떠한 목적으로 어떻게 그러한 서한을 작성하게 되었고 보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적어도 기사를 통해서는 알 수 없었다. 또한 정부 쪽 입장을 보더라도 수사를 민관합동 그리고 국제적 전문가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수사가 공정하고 정확했다고 하지만 그 민관의 주체가 누구인지, 그리고 국제적 전문가가 정말 전문가인지, 얼마나 정치적 목적을 배제하고 수사했는지는 그 분들이 누군지 알 수 없는한 사실 확인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요즘 많이 달리는 댓글들을 보면 일반인들도 모두 전문가가 된 것 처럼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많이 늘어놓는데 이것이 과연 얼마나 진실일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기사라는 것이 결국은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일반 사람들을 위해서 기자들이 대신 이런 경험들을 전달해주는 그러한 것인데 언론이란 것도 결국엔 하나의 권력인거고 순수한 사건에 대한 호기심 내지는 탐구 정신말고 다른 의도로 접근 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다는 점에서 요즘에 우리들이 많이 읽는 기사가 과연 얼마나 진실한지 생각해보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멀리 볼 것도 없다. 지금껏 민사고에 대해서 수많은 기사들과 TV 프로그램들이 제작되었었는데 과연 그것이 어디까지가 진실했고 어디까지가 덜 진실했는지를 생각해보면 과연 기사라는 것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물론 맞는 부분들도 많았지만 좀 지어낸 듯한 부분들도 분명 없지는 않았다. 언론이 얼마나 진실하느냐에 대한 것은 보수냐 진보냐에 관계 없이 다 의문점이라고 본다. 아무리 처음 시작이 그런 것들을 배제한 그런 언론을 만들고자 했어도 언론이라는 것도 하나의 권력이 되는 순간 그 처음의 의도를 계속 유지시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P.S. 요즘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보니 이제 이런 글도 올리게됩니다.
Posted by pajamaboy
어제 저녁 9시 40분 비행기로 히드로 공항에 도착해서 40분~50분 가량 (기다리는데 죽는 줄 알았다.) 기다려서 입국 심사를 받고 간단히 통과하여(서류 이것 저것 준비했는데 하나도 필요 없었다. 심지어 돌아가는 비행기 있냐는 질문도 안 받았다...) 돈을 뽑고 (지갑에는 1스위스 프랑이 있었는데 대략 한국 돈으로 1100원이다.) 지하철 표를 산 뒤 내가 4주간 빌린 집으로 가니 저녁 11시 20분이었다.

오늘 끼적끼적 일어나니 오전 11시였다. 아침에 대충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집 앞에 있는 TESCO에 가서 장을 대충 보고 돌아와서 무한도전을 시청하다가 집에 코드 모양 변환기가 없어서 이걸 구하러 집 주인이 얘기해준 곳으로 갔으나 없었다. 다시 CITI 은행에 가서 돈을 뽑고 (돈을 쓰는 것은 너무나 쉽다) 돌아와서 피곤해서 자다 일어나니 몸이 안 좋다.

사실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이틀부터 몸이 안 좋았다. 인터라켄에서 융프라호흐에 간 날은 피곤함과 고산증 증세가 겹쳐져서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고 구토를 할 꺼 같은 매스꺼움이 있었다. (예전에 실크로드 여행 갔을 때는 5000m 에서도 잘 뛰어 놀았는데 융프라호흐는 3800m 정도 밖에 안 되는데 많이 힘들었다.)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1~2일은 여행을 4시간 이상 하지 못하였다. 조금만 다녀도 몸이 힘들고 쳐졌다. 드디어 런던에 도착하고 그 다음날이 되니 드디어 몸이 반응을 한다. 침을 삼키면 목이 아프고 미열이 있다. TESCO 갔다 와서도 피곤해서 쓰러질 지경이었다.

설마 예전처럼 다시 간이 안 좋아진 것은 아닌지 살짝은 걱정이 된다. 대략 짐작이 가는 것은 한 달간 먹는 것도 부실하게 먹으면서 (아무래도 혼자 다니다 보니 그렇게 된다.) 체력 소모는 많고 하다보니 몸살 증세가 좀 있는 듯 하다.

당장 내일 오전 10시까지 리서치하러 첫 출근(?)을 해야하는데 과연 일어날 수 있을지... 일어나더라도 몸이 괜찮을지 잘 모르겠다.

여기 집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상당히 까칠하다. 한국인이 하는 플랏에 온거라 모든 사람이 한국 사람이고 한국 말을 할 줄 앎에도 불구하고 말만 하면 예의 없이 답변이 돌아오고 설거지 좀 늦게 했다고 뭐라하고 인사를 해도 받아 주지도 않고 아주 빵꾸똥꾸다. 오늘 대충 런던을 돌아다녀보니 영국 사람들도 전혀 친절한 스타일은 절대로 아니었다. 영국물 좀 먹었다고 그러는 건지 다들 여권은 한국 여권을 들고 있을텐데 본인이 어디서 온건지 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좀 못됬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그랬다. 안 그래도 혼자여서 좀 많이 심심한 편인데 나중에 좀 친해지면 나아지려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빨리 기숙사로 옮겨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7주 리서치 기간중 나머지 3주는 기숙사에 들어간다.)

주인장은 해주는 얘기마다 맞는게 없다. 오늘 Laundry를 해야해서 물어보니 어디어디 가라고 했는데 가서 보니 없고 (못 찾은 것일 수도?) 코드 모양 변환기없냐고 하니 사야한다고 해서 어디어디서 사라고 해서 오늘 갔더니 없고 하여간에 내가 뉴욕에서 이런거 하면 절대 그런데는 안 틀릴 자신 있다. 흥~
Posted by pajamaboy
Cooper Union2010. 3. 1. 16:41
동생이 내일 고등학교에 입학한다고 한다... 도대체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과연 고등학교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인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고생의 시작점인 것인지...

나의 고등학교 생활과는 사뭇 다른 모습일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도무지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잘 모르겠다. 방금 부모님께 전화 통화를 드리면서 동생과도 통화를 했는데 별로 할 말이 없어서 좀 많이 미안했다.

나는 고등학교 입학할 때의 목표가 "정말 후회없이 정말 한도 끝도없이 놀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자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자)" 였는데 과연 동생에게도 똑같은 고등학교 목표가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돌아보면 지금도 그렇지만 하고 싶은 것들은 원도 끝도없이 했던 것 같다. 비록 중학교 때 약간 하기 싫은 것들을 했지만 (예를 들면 학교 가는 것, 영어 공부, 국어 공부) 비교적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취사선택해서 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하는 삶의 최고조를 달렸던 것 같다. 3학년이 되면서 학교 가는 날 보다는 고기집에 가는 날이 더 많아졌고 공부보다는 좀 더 다양한 생각을 하는데 집중했던 것 같다.

이제 대학생이 된 나... 벌써 2학년이 끝나가고 대학 인생의 절반이 지나간 이 마당에...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살았는가... 과연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사는 인생이 과연 올바른 방향의 인생인것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는 나의 욕심 혹은 어리석음인 것인지... 대학생이 되어서는 고등학교 때와 같이 내 마음대로 100% 사는 인생에서 살짝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70% 정도는 그런 것 같다. 나머지 30%는 앞으로의 나의 인생에서 주위에서 말하는 소위 "도움이 되는 것들"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것 같다.

그것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주관대로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고등학교 때는 나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비록 나 자신의 확신과 주관은 여전하지만 주위의 말들이 오히려 나를 헤깔리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들을 100%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뚜렷한 해답이 없어서 복잡해지는 양상인 것 같다.

인생 이제 겨우 20년 넘게 산 나로써 무엇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주관을 가지고 그 방향대로 밀고 나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또 한 번의 여행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Posted by pajamaboy
Cooper Union2010. 2. 21. 00:59
Abstract:
한국 사회의 많은 법과 윤리들은 성선설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이는 유교적 사상이 성선설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선설은 맹자에 의해서 세워졌고 맹자는 유교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들이 천성적으로는 착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서 현대사회에서는 성악설이 훨씬 더 긍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서양의 법 이론들은 대체로 성악설을 기초해서 새워졌는데 (인간은 엄청 나쁘기 때문에 모든 행동들을 법으로써 규제해야한다.) 현대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서양에서 유래된 것이 많으므로 성악설에 대한 더 많은 이해와 연구가 필요하겠다.


Problem Definition:
성선설과 성악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이 알꺼라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하나의 거대한 철학을 요약한다는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성선설은 인간이 원래 완전 깨끗하게 깨끗한데 점점 때가 묻어간다는거고 성악설은 인간은 원래 완전 더러운데 조금씩 교육을 받으면서 조금씩 깨끗해진다는거다.


Assumption:
인간의 착한 정도를 G라는 숫자로 생각해보자. 인간이 최고로 깨끗한 상태를 100이라고 하고 (아마도 '신'인 상태?) 가장 추악하고 더러운 상태를 0이라고 한다면 (악마의 상태?) 평범한 사람들은 보통 50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이런 가정은 여러가지 질문을 유발할 수 있다. 사람의 착한 정도를 어떻게 수치화시킬 것인가? 얼마나 나빠야 0에 도달할 수 있는건가? 뉴스에 나오는 사악한 연쇄살인범들은 과연 착한 정도가 몇이라고 할 수 있을까?)


Theoretical Model:
성선설의 의거한 인간의 착한 정도를 G_성선설, 그리고 성악설에 의거한 인간의 착한 정도를 G_성악설 이라고 하자. 그리고 G_성선설와 G_성악설은 시간에 따라 변한다고 생각해보자. (이것은 실제로 사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한 반론의 여지가 있을런지는 의심스럽다.) 그리고 "G_성선설"이나 "G_성악설"은 0보다 작을 수 없고 100보다 클 수 없다.


Results & Discussion:
언뜻 봤을 때는 성선설이 좋아 보인다. 태어날 때 100이니까 말이다. 성악설에 의하면 태어난 아기는 0인 상태이다. 그야말로 최악이다. 그러나 사실은 성악설이 더 긍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태어날 때를 생각하면 G_성선설 >> G_성악설 이지만 사람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중점을 찾는 과정 (50을 찾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dG_성악설/dt > 0 > dG_성선설/dt 이 된다.
쉽게 얘기해서 성악설에 의하면 사람은 태어나서 공부하고 부모님께 혼나고 맞고 자라면서 착한 상태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니 변화율을 따지면 당연히 양수가 된다. 그러나 성선설은 태어나고 자라면서 때 묻는다고 생각하므로 변화율이 음수가 된다.
위의 이론에 의거해보면 비록 성선설이 처음은 좋지만 결국 결말은 안 좋은 쪽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반해 성악설은 비록 처음이 좋지는 않지만 가면 갈 수록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기 값이 중요하냐 아니면 변화율이 중요하냐는 수학적인 문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y=-10t+100이란 그래프는 처음은 100이지만 (2,3 사분면은 처음 t, 즉 시간이 음의 값이 되므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0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y=10t라는 그래프는 처음은 0이지만 결국에는 100에 도달하게 된다.


Conclusion:
한국의 속담에 "싹수가 노랗다"는 말이 있다. 또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말도 있다. 한국 사회는 인간의 됨됨이나 외모 등이 태어나서부터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위의 성선설 및 성악설 이론에 근거해서 생각해보았을 때 "싹수가 노란" 사람이 "될성부른 나무"가 되는 것이 훨씬 더 긍정적인 사회이며 성악설은 이런 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연예인들의 성형 논란을 들 수 있겠다. 연예인들은 얼굴을 화면에 비추면서 살아야하는 직업이므로 대체적으로 외모의 수준이 일반인에 비해서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과거 사진을 들추면서 성형 논란을 일으킨다. 이는 초기값이 현재값과 비슷하거나 같기를 바라는 일반 사람들의 이유없는 요구 때문에 일어난다. 현재는 과거에 의해 나타나는 단순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방식과 현재는 과거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방식의 차이라고 보여진다.
유학적인 이론의 바탕인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에 대해서 더더욱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이는 현대사회의 중요한 모토가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성악설이 조금 더 미래지향적이지 않을까 싶다. (성선설은 과거가 중요하며 과거에 연연하는 반면 성악설은 과거가 어떻게 됬던 현재 또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가 "싹수 노란" 사람을 "될성부른 나무"로 만들 수 잇는 사회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References:
http://100.naver.com/100.nhn?docid=92023
http://100.naver.com/100.nhn?docid=92092
Posted by pajamaboy
Cooper Union2009. 12. 20. 12:23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pajamaboy
Cooper Union2009. 12. 3. 16:49
이번 포스팅은 잘난척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번에 두번째 Fluid 시험... 내가 봐도 대박났다. 평균 83점에 최저 73점 최고 100점 시험에서 내가 100점 받았다. 솔직해보겠다. 잘난척해보고 싶었다.

현실은?

첫번째 중간고사 이후로 간 수업보다 안 간수업이 2배정도로 많았던거 같다. 이 교수가 보통 숙제를 내주기만 하고 잘 안 거두는데 한 번씩 풀이가 4~5장 나오는 숙제를 거두는 적이 있다. 수업을 안 가니까 그게 있는 줄도 몰랐다. 사실은 숙제를 내는 날 수업도 안 가려고 하다가 숙제가 있다는 사실을 12시간에 우연히 친구랑 전화하다가 듣게되서 말그대로 "깜놀"이었다. 와우... 숙제를 펴는데 무슨 소리임? 하여간에 많이 당황했다. 원래 계획은 상콤하게 자는거였는데 계획이 완전 ㅁ된거다.

일단 닥치고 문제푸는데 집중했다. 그 공식이 어떻게 나왔는지 따위는 관심조차 없었다. 왜케 문제가 길고 복잡하고 시키는게 많지? 한 3시간 투자한 끝에 2문제 중 1문제는 풀고 나머지 1문제는 내일 수업가서 하자고 생각해서 잤다.

수업이 9시인데 8시 30분에 갔다. 혹시나 나에게 힌트를 줄 사람이 있나 싶어서였다. 3학년 수업이라 내가 모르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인데 내가 아는 한국 누나가 있었다. 이 누나에게 평소에도 많이 빌붙었기에 이번에도 거리낌없이 빌붙었다.

결론적으로 베낀건 아니지만 거의 베낀거나 다름 없는 힌트를 얻었다. 후다닥 숙제를 하니까 9시 10분 정도였고 약 1분뒤에 숙제를 거둬갔다. 수업시간에 숙제를 하기로한 나의 원래 계획은 정말 망할뻔 했다.

한 2주가 지나서 중간고사보기 이틀전이었다.
이번에는 제발 무조건 하다못해 이틀전에부터 공부를 하자고 마음먹고 일단 그 전에 빌붙었던 한국 누나한테 빌붙어서 노트를 복사했다. 이 누나 노트는 대박이다. 정말 모든것이 다 있다. 그러나 그 날도 그냥 상콤하게 잘 잤다.

전날이었다. 물러설수 없는 경계였다. 오후 3시에 일어나서 4~5시에 있는 수업은 제끼고 4시부터 공부 시작했다. 챕터 5개가 시험 범위인데 그중 3개는 들어본적도 없는 거였다.흠.... potential flow가 뭐지... 오후 4시는 아직 밖이 밝아서 집중이 잘 안됬다. 상콤하게 저녁을 먹는다는 핑계로 7시까지 놀아줬다.

아직 example도 다 못 풀었다. 저녁 9시쯤에 같이 공부하는 친구놈이 왠걸... 숙제 리스트와 교수가 직접 쓴 답지가 있었다. 걔껄 빌려다가 학교에 있는 교수 전용 복사기로 가서 한국인들만 아는 비번을 때리고 상콤하게 복사를 때려줬다. 그 때까지도 숙제가 뭔지 몰랐던거다.

이해안가는거 있으면 무조건 친구한테 질문했다. 얘도 사실 잘 모르긴한데 중요한건 나보다는 많이 안다는거...

그 이후로 새벽 4시까지 example을 겨우 다 봤다. 시험이 아침 8시 반 부터 12시 반까지였는데 그럼 4시간 반 남은거다. 헐...  HW은 결국 절반은 내가 풀고 나머지 절반은 친구꺼 복사한걸 "READING" 했다.

시험장에 갔다. 예상한 문제도 있고 아닌 문제도 있었다. 심지어 2~3개 챕터에 해당되는 문제들은 HW을 READING했기 때문에 처음으로 "손으로" 풀어보는 문제도 있었다.

시험을 4시간만에 다 봤다. 왠지 기분이 상콤했다. 잘 본거 같았다. 왠지 시험 잘보면 그 다음부터 수업 더 안가게될까봐 걱정됬다. 그리고 지금 그게 현실이 되고 말았다.

----------------------------------------------------------------------------------------------------

결론은? 우연의 연속으로 이번 시험은 잘 봤는데 이게 언제까지 가느냐 이거다. 내가 공부를 1,2년하고 그만둘 사람도 아니고 한 10년은 더해야할텐데 10년 뒤에도 이게 먹힐거 같지는 않다. 내가 지금 외국애들보다 좀 더 잘한다고 창의력 있는 외국애들보다 10년 뒤에도 더 잘할지도 잘 모르겠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Material Science도 그렇고 이 과목도 그렇고 저번학기 저저번학기 모두 주워먹기를 잘해서 성적을 잘 받은 과목들이 한 절반이 되는거 같다. 주워먹기가 좋은건지...

예를 들어 생각해보면 지금 상황은 친구들이 고급스런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데 밖에서 구걸하는 내가 좀 불쌍해 보여서 음식을 던져주는거 같다. 그런데 나는 던져준 음식을 정말 잘 소화시키고 있고 고급 식당에서 먹고 있던 친구들은 먹다가 체한거 같다는 느낌이다.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거일수도 있고 너무 고급 음식이라 돈이 감당이 안되서 그런거일수도 있겠다. 아니면 밥 먹으면서 딴 생각을 해서 그런거일수도 있고...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처음부터 고급식당에 들어가서 식사를 하는게 낫지 않겠는가... 장기적으로 본다면 사실 그게 내가 나아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구걸도 1년이면 몰라 평생 하라면 할 사람이 있을까?

지금 Manangement 시간에도 배우는 내용이지만 한껏 성공에 취해있을 때 위기의식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구걸해서 얻어먹은 음식이 지금 비록 맛있는듯 하지만 언제까지 맛있을꺼란 보장은 없다. 내년에는 $20 짜리 음식을 먹고 그 후에는 $100 $200 심지어 $10000 짜리 음식도 먹어야하지 않겠는가... $1 짜리 음식을 먹으면서 지금 배부르다고 만족하는게 아니라 곧 $1짜리 음식이 사라진다는 위기의식, 혹은 $1짜리 음식이 더이상 맛이 없어질꺼라는, 혹은 옆에 있는 사람이 나의 $1짜리 음식을 빼앗아 먹을수도 있다는 그런 위기의식이 필요할꺼 같다.

위기의식을 역동적인 (다이내믹) 방향으로 풀어나가는게 지금까지의 방향이었던거 같다. 다음하기도 23학점 듣기로 했다. $1짜리 음식 찾으로 맨하탄, 심지어 뉴욕주 전체를 다 돌아다니는거다. 나이가 들면 움직이는거, 심지어 손 흔드는거도 힘들어지겠지. 그럼 과연 그 때도 $1 음식을 찾으러 해매러 다닐껀가... 간지나게 VIP 카드를 꺼내들고 $10000 짜리 음식을 먹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그런 베이스 또는 경험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수업이 거의 없고 다 저녁 수업이라 잘 모르겠고 다음주 화요일부터 조금 고급 식당에 갈 수 있을지 두고보겠다. 음식의 기초를 분명히 이해하고 심지어 음식에 후추가 들어갔는지 양파가 들어갔는지 등을 낯낯이 밝혀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야하지 않을까? 고급 와인을 마시려고 하는데 필요한 거는 돈 뿐만이 아니라 고급와인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아무리 비싼 와인이여도 내 입맛에 안 맞으면 그만아닌가...

경제적으로 분석할 때 Free rider가 경제의 inefficiency를 부추긴다고 한다. 공공재의 문제가 free rider가 생긴다는건데 나는 지금 한국 커뮤니티라는 공공재에서의 독보적인 free rider라고 생각한다. 뽑아낼 수 있는 데까지 싹 뽑아낸다. 그런데 갑자기 free ride가 사라지고 택시만이 남는다면? 아니면 헬리콥터만 남았다면? 심지어 헬리콥터는 모는 방법도 모른다. 지금까지 누군가가 태워주던 회전목마가 아니다. 조작법도 어렵고 돈도 많이 든다. 그런데 속도는 정말 회전목마보다 훨씬 빠르다. 회전목마가 재밌긴 하지만 언젠가는 제트기도 타야하지 않겠는가... 회전목마만 타다가 끝나는 인생 그다지 재미없다.

제트기를 타고다니며 $10000짜리 음식을 먹는 날을 바라보며 역동적으로 사는게 내 인생의 목표가 되겠다. 오전에는 뉴욕에서, 점심은 도쿄에서, 저녁은 파리에서 밥을 먹고 프라하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동균이가 되어야지 않겠는가... 뭐 같이 따라다닐수 있는 와이프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 정도는 바라지도 않는다. 혼자 그렇게 해야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나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면 와이프가 존재한다고 해도 힘들어서 도망칠게 분명하다.
Posted by pajamaboy
Cooper Union2009. 11. 29. 18:55

남들은 다들 대학생 같은데 나는 그렇지 않은거 같다.

Posted by pajamaboy
Cooper Union2009. 11. 15. 16:47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혼자 서있는 이 풍경...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


하지만... 언제쯤... 언제까지나...


사람이란...
Posted by pajamaboy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약간은 폐인같았던... 하지만 아름다웠던...


2009. 01. 06 AM 02:44
Vladivostok(Владивосток) 가는 기차에서
Posted by pajama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