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per Union2010. 3. 1. 16:41
동생이 내일 고등학교에 입학한다고 한다... 도대체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과연 고등학교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인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고생의 시작점인 것인지...

나의 고등학교 생활과는 사뭇 다른 모습일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도무지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잘 모르겠다. 방금 부모님께 전화 통화를 드리면서 동생과도 통화를 했는데 별로 할 말이 없어서 좀 많이 미안했다.

나는 고등학교 입학할 때의 목표가 "정말 후회없이 정말 한도 끝도없이 놀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자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자)" 였는데 과연 동생에게도 똑같은 고등학교 목표가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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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돌아보면 지금도 그렇지만 하고 싶은 것들은 원도 끝도없이 했던 것 같다. 비록 중학교 때 약간 하기 싫은 것들을 했지만 (예를 들면 학교 가는 것, 영어 공부, 국어 공부) 비교적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취사선택해서 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하는 삶의 최고조를 달렸던 것 같다. 3학년이 되면서 학교 가는 날 보다는 고기집에 가는 날이 더 많아졌고 공부보다는 좀 더 다양한 생각을 하는데 집중했던 것 같다.

이제 대학생이 된 나... 벌써 2학년이 끝나가고 대학 인생의 절반이 지나간 이 마당에...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살았는가... 과연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사는 인생이 과연 올바른 방향의 인생인것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는 나의 욕심 혹은 어리석음인 것인지... 대학생이 되어서는 고등학교 때와 같이 내 마음대로 100% 사는 인생에서 살짝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70% 정도는 그런 것 같다. 나머지 30%는 앞으로의 나의 인생에서 주위에서 말하는 소위 "도움이 되는 것들"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것 같다.

그것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주관대로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고등학교 때는 나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비록 나 자신의 확신과 주관은 여전하지만 주위의 말들이 오히려 나를 헤깔리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들을 100%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뚜렷한 해답이 없어서 복잡해지는 양상인 것 같다.

인생 이제 겨우 20년 넘게 산 나로써 무엇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주관을 가지고 그 방향대로 밀고 나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또 한 번의 여행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Posted by pajama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