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9시 40분 비행기로 히드로 공항에 도착해서 40분~50분 가량 (기다리는데 죽는 줄 알았다.) 기다려서 입국 심사를 받고 간단히 통과하여(서류 이것 저것 준비했는데 하나도 필요 없었다. 심지어 돌아가는 비행기 있냐는 질문도 안 받았다...) 돈을 뽑고 (지갑에는 1스위스 프랑이 있었는데 대략 한국 돈으로 1100원이다.) 지하철 표를 산 뒤 내가 4주간 빌린 집으로 가니 저녁 11시 20분이었다.

오늘 끼적끼적 일어나니 오전 11시였다. 아침에 대충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집 앞에 있는 TESCO에 가서 장을 대충 보고 돌아와서 무한도전을 시청하다가 집에 코드 모양 변환기가 없어서 이걸 구하러 집 주인이 얘기해준 곳으로 갔으나 없었다. 다시 CITI 은행에 가서 돈을 뽑고 (돈을 쓰는 것은 너무나 쉽다) 돌아와서 피곤해서 자다 일어나니 몸이 안 좋다.

사실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이틀부터 몸이 안 좋았다. 인터라켄에서 융프라호흐에 간 날은 피곤함과 고산증 증세가 겹쳐져서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고 구토를 할 꺼 같은 매스꺼움이 있었다. (예전에 실크로드 여행 갔을 때는 5000m 에서도 잘 뛰어 놀았는데 융프라호흐는 3800m 정도 밖에 안 되는데 많이 힘들었다.)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1~2일은 여행을 4시간 이상 하지 못하였다. 조금만 다녀도 몸이 힘들고 쳐졌다. 드디어 런던에 도착하고 그 다음날이 되니 드디어 몸이 반응을 한다. 침을 삼키면 목이 아프고 미열이 있다. TESCO 갔다 와서도 피곤해서 쓰러질 지경이었다.

설마 예전처럼 다시 간이 안 좋아진 것은 아닌지 살짝은 걱정이 된다. 대략 짐작이 가는 것은 한 달간 먹는 것도 부실하게 먹으면서 (아무래도 혼자 다니다 보니 그렇게 된다.) 체력 소모는 많고 하다보니 몸살 증세가 좀 있는 듯 하다.

당장 내일 오전 10시까지 리서치하러 첫 출근(?)을 해야하는데 과연 일어날 수 있을지... 일어나더라도 몸이 괜찮을지 잘 모르겠다.

여기 집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상당히 까칠하다. 한국인이 하는 플랏에 온거라 모든 사람이 한국 사람이고 한국 말을 할 줄 앎에도 불구하고 말만 하면 예의 없이 답변이 돌아오고 설거지 좀 늦게 했다고 뭐라하고 인사를 해도 받아 주지도 않고 아주 빵꾸똥꾸다. 오늘 대충 런던을 돌아다녀보니 영국 사람들도 전혀 친절한 스타일은 절대로 아니었다. 영국물 좀 먹었다고 그러는 건지 다들 여권은 한국 여권을 들고 있을텐데 본인이 어디서 온건지 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좀 못됬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그랬다. 안 그래도 혼자여서 좀 많이 심심한 편인데 나중에 좀 친해지면 나아지려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빨리 기숙사로 옮겨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7주 리서치 기간중 나머지 3주는 기숙사에 들어간다.)

주인장은 해주는 얘기마다 맞는게 없다. 오늘 Laundry를 해야해서 물어보니 어디어디 가라고 했는데 가서 보니 없고 (못 찾은 것일 수도?) 코드 모양 변환기없냐고 하니 사야한다고 해서 어디어디서 사라고 해서 오늘 갔더니 없고 하여간에 내가 뉴욕에서 이런거 하면 절대 그런데는 안 틀릴 자신 있다. 흥~
Posted by pajama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