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Category of '2010/10': 6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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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per Union2010. 10. 29. 04:11
벌써 11월이다.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간다. 좀 있으면 추워지겠지.
Posted by pajamaboy
Cooper Union2010. 10. 20. 07:54
#1 인생을 사는데 여러가지 목표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런 것도 좋은 것 같다.


전 KT 사장이라는 점에서 일단 경제적으로 크게 빡빡하지는 않았을거란 예상을 해본다. 바이오 공부에 개발리는 이 순간 잠시나마 삶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나름대로의 성공을 뒤로하고 40~50대 부터 크루즈를 타고 다니며 전세계를 다니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2 초등학교 때 다닌 천주교 학교에서는 "비자발적으로" 성경 혹은 그와 관계된 글을 읽었던거 같다. 매 학기 교리 시험도 봤다. 나는 매번 100점 받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비자발적으로" 읽은 지식들은 어느샌가 말끔히 내 머리 속에서 사라져있었다.
내가 머리털 난 이후로 최초로 "자발적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한다. 하루 3장씩. 솔직히 무슨 소리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읽는다. 지금은 요한복음을 읽고 있는데 복음이라는 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바이오 공부에 영혼을 파는 도중에 다시 영혼을 되찾기 위해 간간히 30분 정도 읽는다. 물론 이걸 읽는다고 바이오 점수가 오르지는 않겠지. (신이 감동받아서 시험을 쉽게 내주려나?)
사람이 보통 결심을 해도 3일 이상 잘 안간다고 하는데 일단 오늘까지 해서 3일은 읽었으니 내일도 읽는다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은 아닌거겠지. 작심일주가 아니길 빈다.

#3 생일날 뜬금없이 이끼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보았다. 아무래도 나는 소설가나 수필가가 되긴 글렀다.
Posted by pajamaboy
Cooper Union2010. 10. 18. 10:33
오랫동안 시베리아 툰드라지방의 작은 이끼들은 얼어붙어있는 얼음 땅에서 살고있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절대로 이끼는 죽지 않는다. 아무리 메서운 눈보라가 불어도 이끼는 나름대로 생명을 유지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이끼이지만 이끼들 스스로는 그 힘겨움을 온 몸으로 겪으며 살아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이렇게 차갑디 차가운 툰드라 지방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 변화를 가져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상 기온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겠다. 아니면 태양 흑점의 변화가 원인일 수도 있겠다.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변화는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너무 서서히 일어나서 처음에는 그 변화를 느끼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 변화는 시작되었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의 땅에 서서히 온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추위에 너무 익숙해있던 이끼는 오히려 그 온기가 어색할 지경이다. 그 온기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도 모르겠고 그 온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 그 온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몇몇 이끼들은 심지어 이 변화에 적응을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었다.

점점 이 변화는 커지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적응을 시작한 이끼들은 이 온기가 드디어 반갑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시 이 온기가 사라져버린다면 어쩌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온기가 주는 따뜻함은 너무나도 거대한 것이어서 어찌할 수가 없다. 처음에 얼음으로 뒤덥혀 있던 곳들은 서서히 그 온기를 얻어 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세월이 지난다. 이제 여기는 예전에 툰드라지방이었는지 알아볼 수 없을 많큼 모든 것들이 많이 변화해있다. 이제 여기에는 이끼들만 사는 것이 아니다. 끝이 없는 초원 지대로 바뀌어 있다. 끝없이 펼쳐진 풀들은 거기에서 사는 사슴들에게 좋은 먹이를 제공한다. 서서히 사람들도 옮겨와 살기 시작한다. 그렇게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원래 얼어붙은 땅에서 살던 이끼들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니, 이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거기서 살던 수없이 많은 풀들, 사슴들, 심지어는 사람들까지 모두 죽을 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예전부터 살던 이끼들도 모두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이끼들은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고싶어하지 않는다. 이 땅에 좀 더 온기가 불어서 더 많은 생명들과 더불어 살기를 원한다. 자신들이 살던 세상을 변화시킨 온기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이끼의 삶은 계속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이끼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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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jamaboy
Cooper Union2010. 10. 17. 10:37
#1 나는 내일이면 술을 살 수 있다. 야호! 그러나 이미 냉장고에는 1주일 전에 사놓은 뜯지도 않은 보드카 1병이랑 바카디 1병이 있다. 이 2병을 사는데 $62.04 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지출했다. 부모님 돈을 함부로 쓴 것은 죄송스럽지만 나름 내가 태어난 날이니 부모님도 이해하시리라고 믿고싶다. 부모님이 마음에 안 들어 하셔도 이미 사놓은 상태이고 부모님이 여기까지 올 수도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라도 이해하시리라고 믿는다.

#2 이번 학기는 심히 바쁘다. 지금 Epidermis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걸 외우고 있는데 이게 사람의 삶인지 모르겠다. Epidermis는 사람의 피부의 가장 겉에 있는 조직 이름인데 여기에만 수없이 많은 작용들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다 외워야한다.

#3 옆에 준범이가 자꾸 자기 얘기를 써달라고 한다. 이제 썼으니 그만 쓰려고 한다.

#4 내일 교회 가려고 한다. 아마도. 그런데 생일날 교회 가면 거기서 케이크 잘라주려나 모르겠다. 어차피 빵을 안 좋아하므로 크게 상관은 없지만.
Posted by pajamaboy
Cooper Union2010. 10. 7. 13:24
최근 3학년들어 우리학교 남자아이들에게 생긴 변화라면 점점 연애의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확실히 사귀는 커플이 2쌍 (1쌍은 CC) 잘 되가고 있는 듯한 커플들이 2쌍, 안 사귀는 줄 알았는데 다시 잘 되가는 듯해보이는 1쌍, 그리고 세대 교체에 성공한듯한 1쌍... 총 6쌍의 커플들이 탄생하는듯하다.

우리학교는 작은 관계로 Korean American 이나 Korean들이 같이 노는데 KA와 KK를 다 합친 한국 남자들이 대충 세어보면 대략 9명인듯 한데 남는 3명에 나도 있다는 사실이 충격인 것이다. 그런데 남는 3명 중에서도 2명은 속으로는 관심이 있는지 잘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겉으로는 그다지 그런 감정들을 나타내지 않는 듯 한데 나는 굳이 숨기려고하지도 않는데도 연애 사업이 잘 안된다는 것을 보면 더 충격이 크다.

이번학기는 게다가 학문사업도 잘 안되가는듯 하다. 받는 랩리포트나 점수들이 영 아니다. 지금까지는 연애 사업이 좀 잘 안되어도 그나마 학문 사업은 그럭저럭 하고 있지라고 스스로 위안을 했는데 이제는 이도저도 아니게 되니 할말이 없을 뿐이다.

사실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때 많은 10기 여자아이들이 연애를 한다는 소식에 많이 놀랬었는데 생각해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보통은 커플들은 남자가 여자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남자가 적당히 대학 3~4학년 혹은 대학원생들이 될 때 그보다 나이가 적은 여자랑 사귀려면 대학교에서 가장 많이 내려갈 수 있는 나이가 1학년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내 주위의 아이들이 2년 동안 9명 전원이 단 한명도 연애 사업을 제대로 펼치치 않고 있었던걸 생각하면 지금이 연애를 할 적절한 시기이긴 시기인듯 하다. 주위에서 소개팅을 시켜주던 아니면 어쩌다가 만나던 아니면 아는 인연으로 만나던 이유야 어찌됬던 다들 자기 먹고살 길은 알아서들 해결하는듯 하다.

나는 인위적인 소개팅 사업도 잘 안되고 자연적인(?) 연애 사업도 잘 안되고 있으니 이건 손 쓸 방법이 없다. 사실 소개팅이라면 딱 1번 해봤는데 예전에 언급했던 나이많은 형이 시켜준거였는데 그것도 3:2였다. (남자가 3 여자가 2). 생각해보니 그 때 만났던 애들은 만난 날 이후로 연락도 한 번 안하고 있는데 나 말고 나머지 2명은 여러번의 소개팅 사업으로 지금은 사업이 꽤나 번창하는것 같다.

그렇다고 자연적인 연애 사업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대학와서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뉴욕에 예술 학교가 많아서 여자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그 많다는 여자들이 내 눈앞에는 없네. 지금 상황을 굳이 묘사를 해보자면 연애 사업을 할 능력도 안되고 설사 능력이 되더라도 다른 사업을 꾸릴만한 여유가 안된다. 여유 자금도 부족하고 여유 시간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사업을 새로 꾸릴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어쨌든 나 말고 다름 6 쌍들이 잘 되길 빈다. 예전에는 내가 왜 연애 사업이 잘 안되냐고 스스로 많이 한탄 비슷한것도 했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마음의 평온(?)을 찾은 듯 하다. 예전에 ㄷㅈ이가 왜 결혼을 하냐고 무결혼주의적인 발언을 많이한듯 한데 내가 원치않지만 점점 그렇게 되가는게 아닌가 싶고도하고 그렇다.

사실 생각해보면 사랑이라는 감정도 적어도 생물학적으로는 호르몬의 조화로 인한건데 생각해보면 사람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다는 감정이란 것도 알코올이나 호르몬 혹은 마약같은 물질에 많이 관여되는게 아닌가 싶다. (굳이 그런 물질이 아니라면 된장남 된장녀의 경우에는 조금은 다른 종류의 물질에 많이 관여되기도 하지만) 요즘 생애 첫 생물을 배우면서 항문을 조이고 풀고하는 근육들의 이름이나 손가락 뼈 이름 같은거도 다 외우고 있는 마당에 어찌보면 사람의 사랑이라는 감정도 덧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요즘은 머리도 빠지고 있는데 이건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안되나.
Posted by pajamaboy
Discussion2010. 10. 3. 14:36
우리가 이렇게 공부를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살아가고는 있지만...
과연 이 모든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차피 사람이란 것은 때가 되면 죽는다고 한다. 아직도 나에게 있어서 죽음이라는 것은 두려움의 존재인거 같다. 미국 와서도 나름대로는 아둥바둥 거리면서 체중 관리하고 나름대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이유도 이런데에 있는 것 같다. 특히 나는 많이 아팠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건강을 잃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안다. 공부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건강만큼은 아니다. 사람이 건강을 한 번 잃으면 다시 그 것을 찾기도 힘들고 찾는다고 해도 그 것을 유지하기 정말 힘들다.

종교를 믿지 않는 나로써는 죽음 뒤에는 그냥 아무것도 없을 뿐이다. 천주교나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죽음 이후에 심판을 받는다고 했던거 같고 불교에서는 죽음 다음의 삶이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로써는 죽음 뒤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떡해서든 그 죽음을 최대한 뒤로 미루고 싶다.

어차피 죽는 삶이라면 무엇을 하든 의미가 없는 것인가? 사실 이런 생각이 허무주의의 한 단면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삶이 허무하다고 해서 허무하게 산다면 너무 재미없고 의미도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삶을 열심히 살려고 아둥바둥 공부도 열심히하고 이것저것 챙기고하는 이런 모든 행동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이렇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물론 삶이 허무한 것은 아니라고 믿지만 어떨 때에는 그냥 아무 것도 아닌 나 자신만의 강박관념이 나 자신을 점점더 이상한 구멍으로 빠뜨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도 많다.

내 스스로 생각하는 바는 어차피 지구에 나타난 먼지라면 다른 먼지들 보다도 적어도 뭔가 더 재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먼지들에게 도움까지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그 먼지가 하는 일이래봤자 어차피 우주 전체로 보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러나 적어도 그 먼지 자체에게는 그런 작은 우주의 변화도 큰 일이 아니겠는가... 결코 그 먼지가 한 일이 우주 전체로 봤을 때는 미미한 변화이지만 먼지들의 입장에서는 큰 변화인 것이다. 사람에게는 집에 나타난 쥐가 그냥 하찮은 존재이고 간단히 제거해야할 대상이지만 쥐의 입장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중요한 문제인것처럼... 결국에는 서로의 입장차가 아닌가 싶다.

종교를 안 믿기 때문에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정말 쉽지 않지만 그게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질문은 왜 강력한 대한민국이 필요하냐는 질문과도 연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단지 국가가 잘 되면 나도 좋아서? 삶을 보람차고 의미있게 사는게 단순히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라면 그건 삶의 의미라고 하기에는 너무 슬플 것 같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삶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Posted by pajama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