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per Union2010. 10. 7. 13:24
최근 3학년들어 우리학교 남자아이들에게 생긴 변화라면 점점 연애의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확실히 사귀는 커플이 2쌍 (1쌍은 CC) 잘 되가고 있는 듯한 커플들이 2쌍, 안 사귀는 줄 알았는데 다시 잘 되가는 듯해보이는 1쌍, 그리고 세대 교체에 성공한듯한 1쌍... 총 6쌍의 커플들이 탄생하는듯하다.

우리학교는 작은 관계로 Korean American 이나 Korean들이 같이 노는데 KA와 KK를 다 합친 한국 남자들이 대충 세어보면 대략 9명인듯 한데 남는 3명에 나도 있다는 사실이 충격인 것이다. 그런데 남는 3명 중에서도 2명은 속으로는 관심이 있는지 잘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겉으로는 그다지 그런 감정들을 나타내지 않는 듯 한데 나는 굳이 숨기려고하지도 않는데도 연애 사업이 잘 안된다는 것을 보면 더 충격이 크다.

이번학기는 게다가 학문사업도 잘 안되가는듯 하다. 받는 랩리포트나 점수들이 영 아니다. 지금까지는 연애 사업이 좀 잘 안되어도 그나마 학문 사업은 그럭저럭 하고 있지라고 스스로 위안을 했는데 이제는 이도저도 아니게 되니 할말이 없을 뿐이다.

사실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때 많은 10기 여자아이들이 연애를 한다는 소식에 많이 놀랬었는데 생각해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보통은 커플들은 남자가 여자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남자가 적당히 대학 3~4학년 혹은 대학원생들이 될 때 그보다 나이가 적은 여자랑 사귀려면 대학교에서 가장 많이 내려갈 수 있는 나이가 1학년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내 주위의 아이들이 2년 동안 9명 전원이 단 한명도 연애 사업을 제대로 펼치치 않고 있었던걸 생각하면 지금이 연애를 할 적절한 시기이긴 시기인듯 하다. 주위에서 소개팅을 시켜주던 아니면 어쩌다가 만나던 아니면 아는 인연으로 만나던 이유야 어찌됬던 다들 자기 먹고살 길은 알아서들 해결하는듯 하다.

나는 인위적인 소개팅 사업도 잘 안되고 자연적인(?) 연애 사업도 잘 안되고 있으니 이건 손 쓸 방법이 없다. 사실 소개팅이라면 딱 1번 해봤는데 예전에 언급했던 나이많은 형이 시켜준거였는데 그것도 3:2였다. (남자가 3 여자가 2). 생각해보니 그 때 만났던 애들은 만난 날 이후로 연락도 한 번 안하고 있는데 나 말고 나머지 2명은 여러번의 소개팅 사업으로 지금은 사업이 꽤나 번창하는것 같다.

그렇다고 자연적인 연애 사업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대학와서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뉴욕에 예술 학교가 많아서 여자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그 많다는 여자들이 내 눈앞에는 없네. 지금 상황을 굳이 묘사를 해보자면 연애 사업을 할 능력도 안되고 설사 능력이 되더라도 다른 사업을 꾸릴만한 여유가 안된다. 여유 자금도 부족하고 여유 시간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사업을 새로 꾸릴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어쨌든 나 말고 다름 6 쌍들이 잘 되길 빈다. 예전에는 내가 왜 연애 사업이 잘 안되냐고 스스로 많이 한탄 비슷한것도 했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마음의 평온(?)을 찾은 듯 하다. 예전에 ㄷㅈ이가 왜 결혼을 하냐고 무결혼주의적인 발언을 많이한듯 한데 내가 원치않지만 점점 그렇게 되가는게 아닌가 싶고도하고 그렇다.

사실 생각해보면 사랑이라는 감정도 적어도 생물학적으로는 호르몬의 조화로 인한건데 생각해보면 사람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다는 감정이란 것도 알코올이나 호르몬 혹은 마약같은 물질에 많이 관여되는게 아닌가 싶다. (굳이 그런 물질이 아니라면 된장남 된장녀의 경우에는 조금은 다른 종류의 물질에 많이 관여되기도 하지만) 요즘 생애 첫 생물을 배우면서 항문을 조이고 풀고하는 근육들의 이름이나 손가락 뼈 이름 같은거도 다 외우고 있는 마당에 어찌보면 사람의 사랑이라는 감정도 덧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요즘은 머리도 빠지고 있는데 이건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안되나.
Posted by pajama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