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Category of '2008/11/24': 2 Articles

  1. 2008.11.24 Cooper 에 살면서 만든 식사들... 13
  2. 2008.11.24 Machine Shop에서 최종적으로 만든 결과물들... 6
Cooper Union2008. 11. 24. 07:26
Cooper가 정말 교육의 질은 최상이고 공대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최상의 장소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학비도 없으니 띵까띵까~~~) 정말 단 한가지 정말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학교 식당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항상 내가 해 먹는데 먹는 것이 부실해지기 마련이다. 이제 3달 정도 적응 하고 나니까 어떻게 하면 싼 재료를 많이 살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밥을 맛있게 적은 시간에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노하우가 어느정도는 생겼다. 맨날 부실하게 먹을 수는 없다. 나도 그래도 아직까지는 자라나는 대학생이지 않나? ㅋㅋㅋ 그래서 일부러 밥 먹는 것은 좀 시간이 들더라도 좀 챙겨 먹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물론 바쁘면야 어쩔 수 없어지지만. 9월 부터 해서 11월까지 틈틈히 좀 괜찮았던 음식들은 하나씩 다 찍어두었다. 그걸 한 번 정리해봤다. (막상 사진 정리하다 보니까 10월 음식 사진들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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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9월 12일 저녁 식사 사진이다. 아직 초기라서 그런지 음식들이 영 조화가 안 맞다. 돼지고기를 소금과 후추만으로 간을 해서 마련하고 오른쪽엔 밥이 있다. (저 돼지고기에 소금과 후추 간만 한게 은근히 엄청 맛있다. 성욱이랑 우진이가 먹고 반했을 정도...) 왼쪽에 국 같은 거는 슈퍼마켓에 있는 캔 요리를 데운건데 맛은 없더라. 과일이랑 주스까지 해서 영양을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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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아침 사진이다. 일단 과일로 비타민을 보충하고 계란, 베이컨, 옥수수, 감자, 음료수로 대체적으로 영양을 맞추려고 했다. 그런데 저건 솔직히 있는 음식을 거의 굽고 데펴서 먹으면 되는 거라 진정하게 내가 한 요리라고 하기엔 좀 힘들 수도 있다. 처음 9~10월 달에는 요리하는 것도 잘 모르겠고 특히 간 맞추는게 쉽지 않았다. 밥을 하면 맨날 물이 많거나 적거나 해서 고생햇었다. 그런데 11월 중순 쯤이 되니까 이제는 정말 요리사가 다 된거 같았다. 내가 한 음식을 내가 먹는데 너무 맛있는 것이다!!!! 밑에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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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저녁 식사 사진이다. 파스타를 했다. 파스타 면에 토마트 소스에 후추랑 이탈리안 가루를 뿌리고 햄과 약간의 소금 간으로 파스타를 만들었다. 이전에도 파스타를 몇 번 햇었는데 다 그저 그랬었는데 저건 정말 너무 맛있었다. 저기에다가 주스 + 과일까지 해서 영양을 맞추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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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사진이다. 닭고기 가슴살을 40분 동안 약한 불로 삶았다.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 약간의 소금 간, 후추, 바베큐 가루, 이탈리안 소스 등을 첨가해서 닭고기 자체에도 간을 베게 했다. 그다음에 슈퍼에서 그날 산 치킨 바베큐 소스 (갈색)를 뿌려서 완성했다. 영양의 조화를 위해서 김치까지 대동했다. 결과는.... 최고였다!!!! 그 전까지는 너무 센 불을 써서 닭고기가 너무 단단해서 먹기가 힘들었는데 나는 닭가슴살이 저렇게 부드러울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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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오늘 점심 식사. 어제 약한 불로 만든 고기 살이 부드럽다는 것을 응용해서 가지고 있던 돼지고기 살을 약한 불에 삶았다. 어제랑 비슷하게 후추랑 소금간, 이탈리안 소스를 첨가했다. 그렇지만 바베큐 소스는 넣지 않았다. 30분 정도 삶고 나니 왠지 수육처럼 됬다. 영양을 위해서 쌈이랑 약간 익은 김치를 올려봤다. 그리고 간은 쌈장 + 참기름으로 했다. 진짜 이게 엄청 캐 대박이었다. 정말 내가 한 음식이 이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원래 돼지고기는 기름진 음식의 대표적인 것이지만 안그래도 기름 성분이 적은 돼지고기를 푹 삶은 거라 정말 담백하고 영양적으로도 정말 완벽햇다. 여기에 된장만 있으면 끝인데... 왼쪽에 살짝 보이는 참치 캔은 결국 돼지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먹지도 않았다.

여기 살면서 따로 요리를 배운다던지 요리책을 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모든 요리는 다 내 머리속에서 창작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 너무 짜거나 너무 싱거워서 실패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도 적응을 하는 건지 이제는 왠만큼 요리를 하면 정말 맛이 있다. 한국 돌아가면 부모님께 꼭 한 번 해드려야겠다고 생각중이다.
Posted by pajamaboy
Cooper Union2008. 11. 24. 07:08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achine Shop 클래스가 저번주 금요일을 기해서 정식 수업은 끝났다. 그렇지만 나의 멍청함으로 인해 한동안은 클래스에 1~2주 정도 더 가야할 전망이다. (밑을 보면 알 수 있다.)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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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상한 물건이다. 쓰는 용도는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일단은 밀링 머신과 드릴링 머신의 조합으로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exercise였다. 특히 thread를 어떻게 만드는 것인가에 대한 것 도 알 수 있다. 플라스틱 rod에서 길이를 자른 이후 표면을 위와 같이 많들고 구멍을 뚫고 threading을 하면 된다. 재료가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위험성은 적다. 주어진 도면을 보고 분석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었는데 오차범위는 0.0001인치였다. 까딱하다가는 그냥 전체가 다 썰려나간다. 집중해서 만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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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대망의 반지다. 재료가 티타늄이라 잘 못하다가는 드릴링 머쉰을 다 태워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기름칠을 충분히 하고 만들어야한다. 1번 보다는 조금 더 위험하지만 (왜냐면 티타늄이라 깎이는 파편들이 엄청나게 날카롭고 만드는데 있어서 열이 엄청 발생하기 때문에) 충분히 조심한다면 괜찮다. 앞 뒤로 해서 "쿠퍼유니온" "홍동균" 이라는 글씨는 내가 직접 3D 모델링 프로그램으로 디자인 해서 기계를 이용해서 새긴 모습이다. 3D 프로그램에 디자인을 잘 해서 기계로 transfer해주면 기계가 알아서 저렇게 잘 깎아준다. 디자인을 올바로 했을 때의 이야기다. 내가 스스로 디자인 한 것이 때문에 오차 범위는 굳이 0.0001인치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원했던 사이즈에서 오차 범위를 0.001이내로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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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세번째다. 주사위인데 뭔가 심상치 않다. 그렇다!!! 만들다 망친 버전이다. 주사위를 만드는 목적은 밀링 머신의 용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모든 것들이 밀링 머신을 이용해서 만들어 졌다. 거의 다 완성해가는데 마지막에 chamfering을 하다가 물건을 꽉 조이지 못해서 돌아가는 기계에 주사위가 딸려 올라가서 저렇게 망했다. 하마터면 내 손가락에도 같이 딸려 올라가서 깊은 상처가 날 뻔 했던 머쉰 샵 클래스를 통틀어서 가장 위험했던 순간이었다. 어쨌건 저거는 회생 불가능하고 그리해서 새로 만들게 되었다. 위 주사위는 그냥 대충 사각형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로 세로 높이가 0.0001인치 오차로 정확히 2인치여야 하고 가로 세로 축 모두 정확히 90도 이기 때문에 엄청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에 시행착오를 겪어서.. (ㅠㅠ) 다음번에는 저런 실수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위의 세번째 작품에서 멍청한 짓을 하는 바람에 클래스에 비공식적으로 2주정도 더 가게 되었다. 거의 완성하는 단계였는데...ㅠㅠㅠ 그래도 머쉰샵에서 나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는 Mike랑 (학생이 아니다. 근데 다들 그렇게 그냥 부른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했는데 이제는 너무 친해져서 마음은 편하고 좋다.
Posted by pajama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