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per Union2014. 6. 29. 14:55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은 남녀 사이의 사랑에 한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한다. 부모자식간의 사랑, 혹은 군신 사이의 사랑 등은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지니 일단은 생략하도록 하자. 또한 여기에서 동성애라던지 양성애라던지 이러한 이야기 또한 논점에서 너무 멀어지는 이야기이고 그렇게까지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하려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일단은 가장 그래도 보편적(?)이라 할 수 있는 이성간의 사랑에 대해서 한정짓기로 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모든 사람은 아니지만) 사랑을 하고 싶어하고 사랑을 원한다. 또 갈구한다. 물론 젊은이의 정의가 모호하긴 하지만 일단은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남녀라고 해두자. 요즘 떠오르고 있는 단어들 중 삼포세대 (三抛世代)라는 말이 있다. 연애, 결혼, 그리고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단어에 함포하고 있는 숨은 뜻은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위의 3가지를 하기 희망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잘 할 수 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비참하다는 것이다. 만약 대다수의 사람들이 위의 3가지를 별로 관심 없어한다면 딱히 삼포라는 이야기가 나올 이유가 없다. 애초에 포기할게 없기 때문이다.


위의 논리에 의한 결론은 많은 젊은이들이 능력의 여하 혹은 각자의 상황의 여하를 막론하고 기본적으로는 사랑에 대한 갈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은 젊은 남녀가 사랑을 원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은 이러한 사랑의 감정의 원인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단순히 생리적인 현상인 것일까? 만약에 생리적인 원인이라면 그런 생리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예를 들면 정확한 과학적 사실인지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흔히들 사랑을 하게되면 dopamine, phenylethylamine, endorphine, 그리고 oxytocin과 같은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러한 호르몬의 분비는 어떻게 시작이 되냐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호르몬에 의한 신체 혹은 정신의 변화는 영구적일 수가 없는데 그렇다면 세기를 넘나드는 사랑과 같은 이야기들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그래서 추측컨데 사랑이라는 감정은 단순히 호르몬의 분비만으로는 설명하기가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다. 만약 사랑이라는 감정이 호르몬의 분비만이 원인이라면 이론적으로는 단순히 위의 호르몬을 핏속에 주입하는 것 만으로도 사랑의 감정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순한 호르몬 주입은 주위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이성들 중에서 오직 특정 인물에만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든다. (사실상 그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므로 사랑이라는 감정은 단순히 호르몬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의해서 이러한 호르몬들이 분비가 되고 이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의한 육체적인 변화에 영향을 준다고 결론지어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위에서 제기한 질문들 중 가장 근원적인 질문이 다시 떠오르게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여러가지 생각을 했지만 딱히 정확한 근거를 알 수는 없었다. (물론 이걸 알 수 있다면 금세기 최고의 연구 결과가 아닐까 싶다.) 다만 잠시나마의 생각의 결론은 사랑이라는 것은 결국엔 특정 인물의 외모, 말, 행동, 혹은 사고 방식을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 생각에 함축된 전제조건은 결국엔 사랑이라는 감정을 유발 혹은 통제하는 물질적이지 않은, 그러니까 영적인 어떠한 실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람들이 흔히들 이야기하는 영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근거는 단순한 물질적인 흐름만으로 사랑을 분석하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한 사고 과정을 설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여성이 정말로 아름다워서 남자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졌다는 상황을 설명할 때 어떤 연유로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시각적 정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게 되어 결국 호르몬 분비에 까지 이르게 되느냐에 대해서 물질적인 설명 (예를 들면 호르몬 분비)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아름답다는 시각적 정보가 호르몬 분비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 연결고리에서 무엇인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실체가 있는 것은 확실해보인다.


그러므로 사랑이라는 감정은 결국 개개인마다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영혼이라는 실체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혼이 개개인마다 다른 고유한 성질의 것이라면 왜 어떠한 사람이 특정한 인물만을 사랑하는지, 사람마다 다른 사랑의 양상에 대해서 설명하기 훨씬 쉬울 것이다. 약간은 비약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사랑이라는 것은 한 영혼이 다른 영혼에 대한 호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약간 비약적이라는 것의 이유는 상대방을 사랑함에 있어서는분명 물질적인 부분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외모적인 부분). 하지만 어떤 사람이 세상의 모든 예쁜 여자/멋있는 남자를 (예를 들면 정말 예쁜/멋있는 연예인들) 좋아할 수는 있지만 사랑하지는 않는다는 면에서 결론적으로 사랑이라는 것은 영혼대 영혼의 만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결국 이러한 영혼대 영혼의 만남이 성사되려면 결국에는 상대방 영혼에 대한 원함 내지는 끌림이 있어야 하고 이는 결국에는 대화나 시간을 같이 보냄으로써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영혼은 눈에 보이거나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랑하는 커플들이 깨지고 또 사귀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게 되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영혼이라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것과 같이 직접적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애의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사랑을 원한다면 결국에는 상대방의 외적인 것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에는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영혼에 대해서 더 잘 알수 있을까, 그리고 동시에 어떻게 하면 나의 영혼을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 중요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한 과정들을 통해서 상대방의 영혼에 대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상대방의 영혼을 100% 꺼내서 만질 수는 없으므로 증명은 힘들겠지만) 어떠한 확신이 생길 때 비로서 연애 혹은 결혼이라는 결과로 발전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런 논리에 의하면 진정한 사랑은 사람들이 흔히들 이야기하는 롱디나 아니면 인터넷 가상 연애라던지 이러한 전통적이지 않는 연애 방식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매체를 통해서든지 상대방의 영혼과 교감만 할 수 있다면 사랑은 가능할 것이다. 물론 전통적인 연애나 결혼 방식인 직접 만나는 것 보다 영혼적 교감이 약간은 더 힘들 수도 있지만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다. 적어도 위의 논리가 맞다면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설명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어떠한 방식을 통해서건 사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논점은 결국엔 영혼간의 교류라는 것이다.

Posted by pajama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