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per Union2011. 1. 19. 13:12
내가 알기로 1월은 아직 겨울 중에서도 한겨울인데 여긴 벌써 봄인듯 하다. 하기야 여기는 난방 하나는 확실하게 따뜻하게 잘 데워준다. 첫 스타트를 끊은 아이는 불행히도 봄을 너무 일찍 맞이해버려서 그 휴유증으로 다리를 잘못 헛디뎠는지 안타깝게 되었다. 그 후에도 다시 다리 깁스를 하려 했으니 그 조차도 여의치 않은 듯 하다. 그 다음 스타트를 끊은 아이는 그래도 다행히도 요즘까지도 그럭저럭 잘 지내는 듯 하다. 아직까지 독감에 걸리지는 않은 듯 하다. 그러다가 지난해 마지막 날 갑자기 어떤 아이가 세번째 티켓을 끊더니 그저께 느닷없이 또 다른 아이가 네번째 티켓을 끊었다. 쿠퍼유니언이 졸지에 공연장이 되었다. 이러다가는 티켓이 다 매진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내 밑에 있던 아이들도 티켓을 사재기하려고 한다. 역시 옛 말에 틀린 말이 없다고 이말삼초라는 말은 사실이다.

공연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나는 티켓을 끊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긴 한데 왠지 옆에서 다들 표를 사재기 하니까 왠지 나도 표를 사야하나 말아야하나를 두고 약간의 고민을 하게된다. 그래서 친구들은 굳이 쿠퍼유니언 공연 말고 다른 야외 공연 티켓에도 한 번 관심을 가져보라고 하는 듯하다. 그러나 공연이라는 그 자체에 큰 관심이 없는 나로써는 이게 과연 좋은 공연인건지 나에게 도움되는 공연인건지 고민하게 된다.

아무래도 남들은 다 겨울인데 혼자 봄을 맞이한다고 너무 빨리 얇은 옷으로 갈아입어버리면 환절기 독감에 걸리기도 쉬우니 봄을 빨리 맞는다고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적당이 운동도 하고 해서 환절기 독감을 물리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하겠다. 독감 주사도 미리미리 맞아둬야할 것이다. 봄이 오면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도 천천히 생각을 해봐야겠지. 나이가 그래도 조금 더 먹는 거니까 좀 더 스스로 성숙해지려고 노력해야겠지.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봄이 오겠지.
Posted by pajamaboy